graphite on paper, digital
100×150mm, 2014



들이마신 공기속엔

들뜸과 웃음의 냄새가 잔뜩 묻어 있다.

매년을 되풀이하는 날임에도,

냄새는 올해도 어김없이 만연하다.

화려한 불빛, 추위를 가리는 즐거운 노래,

어젯밤에 다녀갔다는 빛나는 사슴한마리가

여기저기에 그 빛을 흘리고 갔는지,

거리는 내게, 섞여 들어가기 힘들만큼 눈이 부시다.

남은 올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오늘이

나는 이상하게도 길을 잘못 든 마냥 낮설고 어색하다.

하얀 눈및에 뭉쳐진 까만 흙바닥을

머리가 크면서 알게 됨에 그럴지도 모르겠다.

핸드폰을 꺼내 곧 만날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.

지금어디냐구, 오늘 하루도 잘 시작했냐구.

그리고 Happy Holliday,

Merry Christmas 라고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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